우리가 알고 있는 다이어트
흔히 다이어트라고 하면 어떤 게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고구마, 닭가슴살? 아니면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 아마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죠 다이어트의 방법은 정해져 있는데 실천을 못하는 것뿐이라고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흔하게 하는 이야기로 '적게 먹고 많이 먹으면 빠진다' 또는 '다이어트는 식단이 8이고 운동이 2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다이어트는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이전보다 더 적게 먹어도, 활동량을 늘려도 살이 빠지지 않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면 이 말에 공감하실 겁니다. 그럼 과연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이 다이어트 공식이 왜 나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일까요?
다이어트 식단의 부작용
고구마 닭가슴살은 틀렸다
다이어트는 식단이 8이고 운동이 2라고 합니다. 그렇다는 건 운동보다 식단이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이 말 자체는 맞습니다. 먹는 것이 운동보다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깊게 파고들어 보면 틀린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여기서 말하는 식단은 닭가슴살과 고구마 그리고 채소입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다이어트의 기본 식단이죠. 여기서 더 나아가 흔히 일반식 식단이라고 하는 것에는 고구마를 밥으로 바꾸고 닭가슴살을 소고기나 지방이 없는 돼지고기 정도로 바꾼 식단을 이야기합니다.
어떤가요? 여러분은 이게 정말 일반식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요. 일반식이라면 보통의 사람들과 같이 식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김치찌개, 갈비찜, 돈가스 등을 먹는 게 일반 식사죠.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이상하리만큼 평소에 먹던 것을 먹지 않습니다. 음료는 무조건 아메리카노, 끼니는 저염과 무염 사이의 다이어트 식단, 간식은 프로틴 바 혹은 보충제. 그리고 7일 중 6일을 이렇게 보내고 하루는 나에게 주는 보상이라며 치팅을 합니다. 치킨과 피자 그동안 못 먹었던 다양한 기름진 음식까지 먹어요. 그리고 후회하고 다음날부터 또다시 절식을 합니다. 다이어트 실패와 식이 강박은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매번 고구마 닭가슴살 도시락을 만들어 챙겨 다닐 수 없고, 현미밥과 소고기로 살아갈 수도 없습니다. 간혹 PT와 같은 개인 운동을 하는 분들께 트레이너들은 회식은 가급적 안 하도록, 먹더라도 안주는 피하도록 뭐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걸 지키지 못하면 회원님의 의지의 문제라고 설명합니다. 물어보고 싶어요 정말로. 바디 프로필을 당장 찍어야 하는, 피트니스 대회를 나가야 하는 그런 단기적인 목표 설정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극단적인 식단을 권유하는지요. 그리고 더욱 문제는 이러한 식단이 전부인 것처럼 sns에 돌아다닙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의 다이어트 시작은 닭가슴살을 구매하고 고구마를 먹는 것부터 시작하죠. 그리고 이게 다이어트의 정석인 것처럼 굳어졌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정말로 고구마 100g, 닭가슴살 200g, 야채는 많이. 이런 식단을 지속할 수 있을까요? 아니요. 절대요. 빼고 나서 유지하면 된다고 설명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네 이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정말 아주 대단한 의지력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죠. 하지만 대부분은 유지에 실패하고, 요요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해보려고 이전처럼 식단 하고 운동하면 전과 달리 살이 절대 안 빠지는 마법 같은 경험을 겪게 됩니다.
다이어트 식단이 요요를 만든다.
요요를 겪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이어트 방법이 잘못되어서입니다. 결론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는 지금 당장 살을 빼고 싶다가 맞지만, 이걸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엔 살찌지 않는 체질을 갖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그런데 고구마와 닭가슴살을 그램수까지 재서 먹고 하루에 2시간~3시간을 운동해서 뺀 살이 과연 정상적으로 뺀 살이 맞을까요? 아니요 절대 아닙니다. 결국 이런 식단은 쉽게 말해서 내가 하루에 먹어야 할 영양소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셈입니다. 기초대사량 근처에도 못 미치는 열량을 섭취한 거죠. 그런데 여기에 근력운동과 유산소를 몇 시간씩 한다는 것은 지방을 태우기 전에 내 정신과 장기를 태우는 것과 같아요. 극단적인 식단은 결국 내 몸을 기아상태와 가깝게 만듭니다. 내 몸속 장기들이 일을 해야 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도 공급받지 못하는 몸이 되는 거죠. 실제로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장기들은 일을 하고 열을 내며 이게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킵니다.
문제는 여기에 활동량을 더해서 몸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이후부터 입니다. 이렇게 뺀 살을 평생 유지하려면 평생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자로 잰듯한 식단과 운동을 병행해야 돼요. 언제까지요? 평생요. 할 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훗날 후폭풍을 몰고 옵니다. 거식증, 먹토, 폭식증, 강박증 등 정신적인 문제부터 시작해서 폭식과 절식을 반복하고 결국 요요현상을 겪고 다시 처음부터 이미 실패해본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접어들게 되죠.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때부터 살이 전처럼 빠지지 않는다며 무분별한 보조제 섭취로 이어집니다. 결국 죽어라 식단 하고 움직여도 절대 살은 빠지지 않는 이상한 몸이 돼요. 이게 바로 살 빼고 싶다면 다이어트 식단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이어트 식단은 어디서 시작되었나?
정확히 10년~15년 전만으로 돌아가도 고구마 닭가슴살이 다이어트 방법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고구마와 닭가슴살이 없으면 다이어트를 할 수 없는 것처럼 변했어요. 정확히 짚고 넘어가면 이는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선수들의 식단입니다. 그러니까 일반인들이 지속할 수 있는 식단이 아니에요. 체지방을 컷팅해서 근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서, 대회를 위해 일시적으로 진행하는 식단에 불과합니다. 이 분들은 본인의 몸을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실제 선수들도 365일 이런 식단을 진행하지 않아요. 시즌에 일시적으로 진행하며 비시즌에는 벌크업을 위해 다른 식단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식단을 대회도 나가지 않고, 바디 프로필도 찍지 않는 일반인들에게 그것도 나이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권하는 것이 과연 맞을까요? 이런 식의 다이어트를 진행하다 보면 생기는 가장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어느 순간부터 모든 음식을 내가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구분하기 시작해요. 빵은 안돼, 먹을 거면 통밀빵. 밥 안돼 먹을 거면 현미밥. 감자는 안돼 gi지수 높으니까 고구마로 먹어야지. 음료? 무조건 아메리카노. 이런 식의 강박관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끝나면 아주 좋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통밀빵과 백색의 밀가루로 만든 빵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미 밀을 갈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흡수 속도에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빵 안에 얼마나 많은 설탕이 함유되었냐가 관건인 겁니다. 통밀 식빵을 먹든 일반식빵을 먹든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밥은 어떨까요? 쌀은 갈지 않았기 때문에 현미와 백미에서 흡수의 차이가 있습니다. 당연히 현미밥이 소화가 더디고 혈당을 천천히 올려요. 그런데 문제는 소화기관이 약하고 위장이 좋지 않다면 오히려 현미를 먹을 경우 흡수 소화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서 다이어트에 더 방해가 됩니다. 이건 몸상태에 따라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고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 현미를 권장하지만, 실제 당뇨를 앓고 있어도 소화기관이 좋지 않다면 백미를 권합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밥 한, 두 공기 정도는 현미를 먹든 백미를 먹든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먹는 방식과 무엇과 함께 먹는지가 더 중요한 거죠. 또한 감자가 gi지수가 높다고 하지만 고구마를 찌거나 구우면 감자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생고구마를 먹지 않는 이상 감자와 고구마는 큰 차이가 없으며 일반적으로 인슐린이 잘 분비되고, 당 관련 질환이 없다면 고구마든 감자든 상관없습니다. 결론은 먹어도 되는 음식, 먹지 않아도 되는 음식이란 건 없다는 겁니다. 모든 음식은 적정량과 때가 중요한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차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P.S: 저는 생활체육지도자 2급(보디빌딩)을 보유 중이며, 시합도 나갔고, 바디 프로필도 찍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다이어트를 경험했고 요요도 경험했으며, 당연히 식이 강박과 폭식증 더 나아가 먹토까지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공부를 더 하게 되었고, 이러한 경험을 나눠서 잘못된 다이어트를 시작하지 않도록 다이어트에 관하여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다이어트와 호르몬의 상관관계, 왜 요요가 오는지, 다이어트 식단을 왜 하면 안 되는지 등에 대하여 개인적이고 통상적인 부분을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차차 풀어볼 것이고, 더 나아가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었던 것과 그렇지 않았던 것에 관한 개인적인 리뷰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제가 쓰는 모든 다이어트 관련 글에는 어떠한 협찬이나 광고는 없을 것입니다.